모든 공산품의 시작, 시제품 업체를 가다
  • 다녀오겠습니다 #1
  • 2019-03-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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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일 대표 : 안녕하세요, 시제품 제작업체 ㅅㅇ목업 대표 박일 이라고 합니다.

시제품도 종류가 많잖아요. 플라스틱, 실리콘, 금속
이런 식으로 재질이 다양하던데 ㅅㅇ목업은 어떤 시제품을 만드는 곳인가요?
저희는 전부 취급해요. 플라스틱도 ABS, PC, PP 종류가 매우 많고, 
금속도 알루미늄, 동 같은 연질 재료부터 특수강까지 다양한 시제품들을 제작하고 있어요. 
세상의 모든 공산품은 다 시제품을 거쳐서 나오는 거니까요.

시제품 제작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원래는 엔지니어였어요. CNC 기계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을 다녔는데, 
당시 금형 쪽에서만 쓰던 NC장비를 국내 시제품 업체에 처음 도입한 게 그 회사였어요. 
IMF 때 회사가 문을 닫은 뒤에도 한동안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CNC장비 판매도 하고, 관리도 하다가 시제품 업체를 하게 됐죠. 

엔지니어 출신이시면 장비를 잘 아니까, 제품에 적용하는 데도 이해도가 높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래서 저희가 시제품을 좀 잘해요.(웃음)


하하. 그럼 ‘이건 우리가 최고다!’ 하는 부분 있을까요? 
나사산이 들어간 시제품은 자신 있어요. 나사산이 있는 시제품을 만드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예요. 
나사산 부분만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거나, 상/하단을 따로 제작해서 붙이거든요. 
그러면 커팅라인이 생기니까 퀄리티가 떨어지죠. 
저희는 이걸 통으로 하는데, 많은 업체가 알고 있는 게 아니고 목업 업체에서는 서너 업체 정도밖에 구현 못할 거예요.



그건 이 업체만의 노하우인가요? 아니면 특별한 장비가 있는 건가요?
노하우죠. 장비로 하는 부분은 아니에요. 기술력이 있어야 해해요. 
나사산 말고도 조명처럼 라이팅 기술이 필요한 투명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제품, 
기구적인 솔루션이 들어간 제품을 특히 잘해요. 

요즘 화장품 용기들은 한번 누르면 1회 사용량, 5cc면 5cc 정량이 나와야 하는데 
기구적인 노하우가 없는 업체에서 하면 (정량 맞추는데) 고생을 많이 하죠. 
저희는 기술력이 있으니까 창업자나 기업뿐만 아니라 금형 업체에서도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노하우는 어떻게 갖게 되는 건가요? 역시 경험?
많이 경험하고, 오랫동안 하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갖추려면 가장 중요한 건 ‘호기심’이 있어야 해요. 
단순히 오래 한다고 저절로 잘하게 되지는 않잖아요?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궁금해 하면서 방법을 찾다보면 기술력이 따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직원들이 다 잘해요. 하하.

호기심이 많은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탁상시계’ 예요.

네? 탁상시계요?
어릴 때 탁상시계를 뜯어봐야 해해요. 
일 잘하는 직원이 있는데, 어릴 때 뜯어봤다고 하더라고요. 
궁금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대표님도 뜯어보셨나요?
에이~ 저야 당연히(웃음)


품질력의 비결이 의외의 곳에 있었네요.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창업기업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고객층은 다양해요. 졸업작품 준비하는 학생들이 오기도 하고요. 
그중에서 주 고객층을 꼽으라면, 대기업일 거예요. 
화장품 용기나 의료기기, 전자제품, 차량 시제품까지 몇 년째 의뢰하는 업체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더 품질력을 신경 쓰게 되고,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쌓이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제품이 한 번에 나오면 좋겠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경우도 있죠. 설계나 기술적인 이유로 재작업을 할 때도 있지만, 마감 때문에 다시 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시제품일 때가 그래요. 
컴퓨터로 모델링한 걸 보고 하는데, 모니터마다 색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거든요. 
마지막 도장할 때 색 배합하는 걸 ‘조색’이라고 하는데, 조색 작업을 디자인 담당자가 같이하면 최적의 색을 뽑아낼 수 있죠.
그래서 가능하면 조색은 고객이랑 같이 하기를 추천해요.



이것도 시행착오를 줄이는 대표님 나름의 노하우네요. 힘들 때는 없으신가요?
일이니까 힘들 때도 있죠. 그래도 정말 안 나올 것 같은 제품이 나왔을 때 느끼는 보람도 커요. 
제주도에서 찾아온 창업자였는데, 해외 전시회를 앞두고 급하게 시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생각대로 기능 구현이 안 되는 거예요. 
휴대폰 여분 배터리가 있던 시절, 휴대폰 뒤에 부착해서 절전 스위치로 대기전력을 확보해 
전원을 꺼뜨리지 않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제품이었는데 자꾸 꺼졌어요. 

시간은 없지, 기능은 안 나오지. 그때 창업자랑 며칠 밤을 새우면서 해결책을 찾았는데, 
A> B로 바로 넘어가지 말고, A> AB> B 배터리로 일시적으로 중첩됐다가 교체하는 방식을 제안해서 
전시회에 가져갈 수 있게 됐죠. 그분이 그 제품 가져가서 나중에 덕분에 전시회 잘 끝났다고, 
고맙다고 제주도 놀러오라고 하셨는데, 바빠서 아직도 못 갔어요. 잘 계시겠죠?


창업자만큼이나 시제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인 창업자에게 알려줄만한 팁이나, 응원 부탁드려요.
대부분 창업자 분들이 준비 기간이 짧고, 예산이 적은 상태에서 찾아오세요. 
좋은 제품은 고객과 기술자가 같은 그림을 그릴 때 나와요. 
미팅을 많이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각의 격차를 줄여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다른 것보다도 조그만 소통, 그리고 시간을 들여서 제작하는 것. 팁이란 게 단순한 거지만 그런 것 같아요. 

창업자와 시제품 전문업체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정성껏 만든다면, 
품질 좋은 제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PM 한마디
NC설비가 갖춰진 기계실과 도면을 제작하는 CAM실, 도장과 인쇄를 책임지는 후가공실까지 
체계적이고 전문화 된 시설이 인상 깊었어요. 
투명 플라스틱에 노하우가 있다는 박일 대표님 말씀처럼 
대기업과 금형 업체에 납품 예정인 투명 플라스틱 제품들이 많았는데요. 
인터뷰와 일치하는 현장의 모습에 신뢰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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